자양동 한양아파트 자리가 원래 고구려 군사보루가 있던 자리였다. 발굴 당시에는 구의동 유적이라 불렸다. 그런데 발굴 당시에는 이게 고구려 유적인지 몰랐다. 왜냐하면 그 몇 년 전에 발굴된 무령왕릉의 영향으로 백제 유적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에, 당시 학자들은 이걸 백제 유적지로 생각했다. 아무래도 한강에서 나온 고대 유적이니 그럴 만도 하다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발굴을 계속 하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나 보다. 더 나올 게 없자 발굴을 끝내고 다시 덮은 듯 하다. 하지만 이후 1998, 1999년에 이뤄진 아차산성 1차 발굴에서 구리시 지역의 아차산 보루성 유적이, 그 후의 2차 발굴에서는 광진구 지역의 아차산성이 발굴되었다. 그 결과 1차의 보루성에서는 고구려 성벽, 건물터, 온돌자리, 집수장이 확인되었고 상당량의 철기와 토기도 발굴되었다. 2차 발굴에서도 고구려 성벽, 건물터, 연못터가 확인되었고 마찬가지로 철기와 토기도 발굴되었다.